KT, 자회사 구조조정 `시동`

 KT(대표 이용경)가 구내전화사업부문 자회사인 KTS의 신임사장으로 이경준 전 KTF 사장을 임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KT는 21일 KTS의 주주총회를 갖고 이경준 신임사장을 선임하고 감사로 성인수 전 KT네트워크 본부장, 상무이사로 김은진 전 KT전북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날 자리에서 물러난 김홍구 전 사장과 신중필 전 상무는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 교체됐다.

 이같은 인사에 대해 KT 주변에서는 자회사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적이나 경영효율성이 떨어지는 자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 활용, 임기와 관계없이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자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본지 3월 18일자 7면 참조

 KT 고위 관계자는 KTS 인사에 대해 “KTS 사내기업의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의 권리를 활용한 점진적인 자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KT의 이러한 움직임은 KTS를 신호탄으로 점차 강화될 전망이다. KT측은 “올해 약간의 조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점점 더 명확한 조치를 시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총을 가진 KTH와 KT서브마린은 경영자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KTH의 경우에는 실적이 아직 좋지 않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을 많이 했고 최근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현 경영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 주변에서는 자회사 경영진의 전격 교체에 대해 본사 친정체제 구축과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한 인사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주총을 앞둔 KT 자회사로는 KT링커스(24일), KT파워텔(25일), KTF(28일) 등이 남아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